2023. 5. 9. 18:14ㆍ내돈내산 후기/가전 가구
또 다시 자개에 홀렸다.
엄마랑 같이 남대문 중앙상가
<참빛공예>에 다녀왔다.
작은 가게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어제보다는 한산한 거라고 해서 놀랐다.
재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 명은 우리 엄마..ㅎㅎ
어제 엄마가 이것저것 사셨다고 해서
"이런데 가려면 나도 데려갔었어야지!"
하고 엄마 꼬셔서 같이 다녀왔다.
자개 대중화에 앞장 선 장인이 직접 작품 만드시는데
연세가 있으니 작업하기 힘들어지고
전승자가 없어서 정리 중..
그 안타까움을 저의 작은 행복으로 치환해도 될까요..
예전에 내 장신구 넣을 자개함이랑
아기들 돌반지 넣을 자개함 자그마한 거 사고
무척 행복했다..
그래서 이번엔 큰 거 샀다ㅋㅋㅋㅋㅋ
더 큰, 더 오래 유지되는,
눈에 보이는 행복!ㅎㅎㅎ
찰떡이가 포장 뜯으면서
"세상에!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이렇게 예쁜 게 있는 줄 몰랐어요!
그것도 모르고 이런 것이 (시크릿 주주 셀카폰)
예쁘다고 생각했다니..
작은 건 화려하고
큰 건 우아해요.." 하며 연신 감탄했다.

검정 바탕에 자개는 전통 그 자체!!!
크기도 크고, 깊고, 무거움..
옻칠을 해서 냄새가 훅 올라왔다.

가림막은 쟁반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가격도 인터넷 상에서 본 중국제품들 가격 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장인의 작품인데...
장인에게 직접 가격을 문의하면
구매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가격으로 말씀해주심..
그래서 속절 없이 흔들리고야 말았다.
외국인 친구들이 많다면 그들에게 쌍합보석함을 선물하고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라고 외칠텐데
아는 외국인이 없어서 아쉽다...
점심은 갈치 골목에서 갈치 조림 먹었다.
갈치조림 두개 시켰더니
갈치 튀김이랑 계란찜이랑 반찬이 나왔다.

무에 심이 있어서 아쉬웠지만
간이 잘 배어 시원하고 맛있었다.
주문 하자마자 음식이 나와서 대만족ㅋㅋㅋㅋ
회전율이 좋으니 가능한거겠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갈치조림 두개 드려요?" 하고
오케이 하자마자 바로 상이 차려지는
무척이나 화끈한 시스템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몇 군데나 수리 중이라
엄마가 내 무릎을 걱정하셨다.
서울역 멀구나- 생각했는데
(예전에 출근하던 것 보다 훨씬 덜 걸림. 미쳤었나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ㅋㅋ)
주변에 귀여운 아동복 파는 매장도 많고
가게마다 각각 스타일이 달라서 무척 흥미로웠다.
그릇 가게도 많은데 못 들어가서 아쉬웠다.
암튼 엄마랑 같이 다녀오니까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그 활력 있는 강한 분위기에 짓눌려
절대 혼자서는 갈 생각 못할 듯..
이러다가 또 엄마 꼬드기고
같이 가자고 하고 그럴 수도 있다구.
난 이제 큰일 났다구.